
다큐멘터리 캠페인 영상, 출연자 섭외는 어떻게 할까
다큐멘터리성 콘텐츠에서도 캐스팅은 중요하다
캠페인 또는 브랜드 영상을 다큐멘터리로 풀어가겠다 생각하셨나요?
다큐멘터리는 확실히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있어 강력한 스토리텔링 방식입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는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찍는 거니까"라고 편하게 생각하셨다면 제작 과정이 험난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와 추상적인 그림만 있다면 그 다음 단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막막하시다면 지금 글을 읽으시는 분이 일을 주는 클라이언트 쪽이시든 제작자 쪽이시든 이 나름의 시도와 시행착오를 담은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이야기 : 기획은 내가 아니라 남의 입장이 되어보는 과정
미디어필링은 2026년 은평구 장애친화병원 8곳에서 상영되는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야 했고,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출연자 섭외였습니다.
이번 병원 내 상영되는 공공캠페인 영상의 경우, 꽤나 정해져 있는 것이 많지 않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장애를 대상화하지 않고, 어둡거나 심각하지 않게, 일상의 모습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이 정도의 가이드가 미디어필링이 받은 가이드의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간. 그러나 작가나 연출자의 머리속에 있는 각본 대신 실제 있는 인물과 이야기에서 출발하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시급했던 것은 "누구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할 것인가"라는 섭외의 문제였습니다. 보통은 클라이언트 측에서 생각하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나, 이번에는 드문 경우였습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섭외를 진행했습니다.
섭외 기준 세우기
우리는 어떤 사람을 섭외하고 싶은가?
Want
이 프로젝트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은평구에서 자립해서 살아가는, 평범하지만 그 자체로 빛나는 모습을 가진 한 인물의 담담한 일상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일상의 모니터에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주변에 이미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주변의 지원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고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Don't want
어떤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장애인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특출난 작품적 개성이 있다 하더라도 혼자 있는 것이 더 편안하거나 소통을 원치 않는 분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말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표현 활동으로 주변에 소통을 하는 인물을 찾고자 했습니다.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조사
우리는 해당 지역 복지관의 발달장애인 분들이 활동하는 표현예술그룹을 리드하는 예술 강사 분과 컨택을 했습니다. 영상의 취지를 설명하고 어떤 분이 적합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설에서 생활하시다가 현재는 장애당사자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문봉수님을 알게되었습니다. 문봉수님은 창작 활동을 하는데 편지를 쓰거나 뜨개질을 주변에 선물해주면서 기쁨을 느끼신다고 하셨습니다. 언어로 원활하게 소통이 되지는 않는 듯 했지만 그렇게 주변을 챙기면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갖는 의미가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섭외 및 대상자와의 사전 만남
우리는 문봉수님을 가장 가깝게 곁에서 지원하는 활동지원사 분과 연락을 취했고 문봉수님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때는 카메라도, 메모지도 없이 취지를 설명하고 어떤 분인지, 영상을 만드는 것에 흥미를 가지시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문봉수님은 말씀을 아주 능숙하게 하시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튜브에 자신의 일상을 올리시기도 하고 자신을 표현하고 소개하는 것에 의지가 크셨습니다. 구두로 우선 의지를 파악하였고, 그 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영상의 방향을 잡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미디어필링은 공공기관·사회적기업의 캠페인 영상과 브랜드 다큐멘터리를 제작합니다.
제작문의 : https://www.peelingmedia.com/contact
